애플, 아이폰 부진으로 6년 만에 최대 매출 감소 기록
알파벳, 2020년 2분기 이후 첫 유튜브 광고 매출 감소
아마존, 작년 4분기 매출 성장했지만 올 1분기 낮은 성장률 전망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5% 하락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애플, 구글, 아마존 로고. [사진=연합뉴스]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5% 하락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애플, 구글, 아마존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주가가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외거래에서 털썩 주저앉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3.71% 상승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3.20% 감소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전 거래일 대비 7.28% 상승하며 정규 거래를 마쳤지만 시간외거래에서 4.60% 하락했고, 아마존도 7.76% 상승 마감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5.07% 급락했다.

이처럼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간외거래에서 이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것은 각 기업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171억5000만달러(약 14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약 1211억달러)를 밑도는 규모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해보다 5% 이상 떨어진 매출 감소폭은 2016년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치다.

애플의 4분기 매출이 쪼그라든 이유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아이폰이 부진한 탓이다.

실제로 아이폰 매출은 657억8000만달러(약 80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682억9000만달러(약 83조7700억원)에도 못 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주요 아이폰 생산 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된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는 12월 내내 지속됐고 거기에 큰 구멍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쿡 CEO는 어려운 거시 경제환경까지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경기침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알파벳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60억5000만달러(약 93조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문가 예상 매출액(약 765억3000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알파벳의 부진한 실적에는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광고 매출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구글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7.7% 감소한 79억6000만달러(약 9조7600억원)로, 시장 예상치(82억5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의 여파로 광고주의 지출이 줄어들면서 알파벳의 광고사업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날 실적발표에 나선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492억달러(약 18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1454억2000억달러)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마존은 이번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210억~1260억달러(약 148조4300억~154조56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해당 평균값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약 1251억달러)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앤디 제시 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단기적으로 불확실한 경제에 직면해 있다”며 “다만 비용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광범위한 고객 경험을 의미있게 만들어가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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