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상장 철회...‘동일한 새벽배송’ 컬리, 몸값 고평가 논란 지속 등에 발목

컬리 [사진=연합뉴스]
최근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동일한 업계인 컬리의 상장도 더욱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컬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최근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동일한 업계인 컬리의 상장도 더욱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유통·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전날 코스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오아시스마켓 공시를 통해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컬리에 이은 국내 새벽배송 업계 2위 업체다. 지난 2011년 오프라인 매장으로 설립된 오아시스는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 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대어급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에도 상장 강행에 나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초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500~3만9500원이었다. 이로써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으로 추산됐으나,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회사가 써낸 희망 공모밴드가(3만500~3만9500원)를 하회하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과 시장의 시각차이로 사실상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실패한 셈이다.

이 가운데 동일한 새벽배송 업체인 ‘컬리’의 상장 전망에도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4일 컬리는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상장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어 IPO 훈풍과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었다.

다만 전날(13일) 오아시스마켓이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컬리의 상장 일정은 더욱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일한 새벽배송 업체라는 점과 컬리 역시 몸값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컬리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으나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2조원대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세에 있긴 하나 동일한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수요 예측이 실패하면서 컬리의 기업공개는 더욱 요원해진 상황”이라면서 “오아시스마켓이 이번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면 올해 하반기께 컬리의 상장 추진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컬리는 상장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원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 적기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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