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5214억…전년比 59.7%↓

1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7% 감소한 52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NH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1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7% 감소한 52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NH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증권업황이 불황을 겪은 데다 부동산PF 리스크 우려와 기업공개(IPO) 한파로 IB(기업금융) 부문이 부진한 여파다.

1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7% 감소한 52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NH투자증권이 전년인 2021년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성과다.

매출액은 12조6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7.5% 하락한 3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로는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업황 부진으로 이익이 감소한 점이 꼽힌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 감소와 IPO 시장 한파로 인한 대형 IPO 딜 철회 등 기업금융 부문의 부진도 NH투자증권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한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컬리, 케이뱅크 등의 IPO 대어 기업들의 상장주관사를 맡았으나, 이들 기업이 시장 상황을 이유로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총액은 지난해 기준 4393억원으로, 전년 3조6972억원에서 급감했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은 2021년 주관 순위 2위에서 지난해 7위로 밀려났다.

그간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한 IPO 딜을 성사하며 IPO 명가로 이름을 높인 것을 감안하면 체면을 구긴 셈이다.

이에 따른 NH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IB 관련 수익은 1322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중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3분기 663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한 유동성 우려 등으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전망되면서 NH투자증권도 업황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일평균 거래대금 가정치를 23조3000억원에서 18조1000억원으로 변경하고 증권주 전반적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추정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또 "각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에서 대손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자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의 실적이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의 수수료이익이 전분기대비 감소해 예상보다 운용손익 개선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리테일을 강화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자산관리, 나무(Namuh), 프리미어블루(PB) 등 3개 채널을 아우르는 '리테일 사업 총괄부문'을 신설했다.

연금컨설팅본부에는 100세 시대 연구소를 편제해 퇴직연금 콘텐츠·솔루션 기능을 강화했다. 신탁 부문도 강화했다.

외부위탁운용(OCIO) 사업부 내 고객자산운용본부는 신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신탁업 전문조직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증권형토큰(STO) 등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용사업부 내 탄소금융팀을 신설하고, STO를 활용한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피스(PIECE)’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그 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연금, 금융상품, OCIO 등 자산관리형 사업영역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라면서 “수익원 다각화를 적극 모색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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