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수신금리 0.39포인트 하락할 때 대출금리는 0.10%포인트 떨어져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
은행권 “시장금리 변동에 의한 영향으로 예대금리차 어쩔 수 없어” 강조

한국은행은 2023년 1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3%로 전월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떨어졌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023년 1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3%로 전월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떨어졌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지난 1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은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1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83%로 전월 대비 0.39%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낮아졌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저축성수신금리의 순수저축성예금은 0.42%포인트 떨어졌고, 시장형금융상품 0.2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기업대출이 0.09%포인트, 가계대출이 0.1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이로 인해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63%포인트로 전월 대비 0.29%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잔액 기준 총 수신금리는 연 2.48%로 전월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고, 총 대출금리는 연 5.06%로 전월 말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 차는 2.58%포인트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서민 경제 안정화를 목표로 예대금리차를 좁히기 위해 은행권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월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의 예금금리는 전부 하락한 반면에 대출금리는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예금금리 0.50%포인트 하락, 대출금리 0.10%포인트 상승) ▲신용협동조합(예금 0.17%포인트 하락, 대출 0.16%포인트 상승) ▲상호금융(예금 0.17%포인트 하락, 대출 0.02%포인트 상승) ▲새마을금고(예금 0.21%포인트 하락, 대출 0.18%포인트 상승) 등으로 집계됐다.

1월 예대금리차가 작년 12월보다 더 벌어졌지만,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에 따라 결정된 통계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 상품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A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는 금융채, 코픽스 등 시장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가산금리의 경우 이미 낮출 대로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조절할 수 있는 변동폭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로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것을 경계한 금융당국의 ‘예금인상 자제’ 정책도 예금금리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B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계속해서 은행권에 예금금리를 올리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희망하는 것처럼 예대금리차가 드라마틱하게 조정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후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쟁적인 현금 확보에 나서던 때와 지금의 은행권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비롯해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예금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며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작년 8월부터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통해 KB국민은행, NH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한 달에 한 번씩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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