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상·호남 지역에 10년간 투자 집행
반도체 패키지·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제조업 핵심 분야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은 천안캠퍼스에서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는 이 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은 천안캠퍼스에서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는 이 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삼성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반도체 패키지와 첨단 디스플레이 등 지역별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하고, 각 지역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은 충청·경상·호남에 있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향후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천안과 온양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 투자도 집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파운드리·소재·장비 분야의 파트너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해, 향후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곳은 중소형 IT 기기뿐만 아니라 대형 기기(TV·디지털 사이니지)와 신규 디지털 기기(VR·AR)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지역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를 세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안전해 차세대 전지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전자회로 패키지 기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부가 가치를 키우기 위해 세종에 생산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충청에 이어 경상권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용 핵심 소재를 내재화하기 위해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

MLCC 시장은 현재 일본 업체들(점유율 60%)이 주도하고 있는데, 회사는 이번 투자로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대 생산 중인 구미 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구미를 QD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TV·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용 첨단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연구도 강화한다. 삼성SDI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 여기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남권 투자는 스마트 가전제품에 초점을 둔다.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 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으로 확대·재편한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을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투자 이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역 기업을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기술 및 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상생 프로그램에는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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