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토스뱅크 등 인터넷銀, 간편한 절차로 모임통장 흥행 선두
하나銀 “현재 기획 단계... 모임통장 성장세 기대”

하나은행이 지난해 2월 중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모임통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이 지난해 2월 중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모임통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해 2월 중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모임통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모임 통장'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서비스 차별화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하나은행 측은 현재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을 기획 중인 상황이다.

모임통장이란 친구·동아리·동호회 등 각종 모임의 회비를 모으고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을 말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들은 편리한 접근성을 강점으로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모임통장을 내놓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지난 2018년 출시돼, 카카오톡과의 연계에 힘입어 출시한지 약 4년 만에 1400만명(지난 1월 기준)이 넘는 모임통장 가입자수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2월 모임통장 시장에 토스뱅크도 출시 한달 만에 계좌개설 수가 23만8000좌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는 기존 모임통장이 모임장(長) 1명만 출금·결제 권한을 가진 것과는 다르게 공동모임장도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 발급과 결제 및 출금 기능 등을 추가한 바 있다.

현재 토스뱅크는 모임통장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항공권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으로 가입자 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중 모임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통장 하나로 여러명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개인 고객에 대한 수신 유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모임통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 은행의 모임통장이 흥행할 수 있던 까닭은 타행 대비 간편하게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조였던 시중은행 '모임통장'은 인터넷 전문 은행들의 모임통장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존 시중은행 모임통장의 가입 절차는 은행에 직접 방문해 계좌를 계설하고 공인인증서 발급, 전용상품 가입 등 절차가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까다로운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중 우리·하나·신한은행 등은 모임 회비 관리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이라는 것은 편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편의성은 인뱅에게 강점이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경우 상품적인 혁신, 혜택 등의 서비스가 있어야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최근 모임통장 서비스 재개에 나서면서 인뱅의 모임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새롭게 디벨롭(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성에 대해 기획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모임통장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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