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20곳 별도 매출 402조원 수준
'매출 10조원 이상' 7곳...삼성증권 재진입 성공
올해 정부 예산 규모는 638조

삼성 서울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삼성 계열사가 작년 한 해 올린 전체 매출이 400조원을 뛰어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룹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실적 우등생' 타이틀을 쥔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등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0조원 클럽'에 재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2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삼성 계열사 2022년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된 삼성 계열사 60곳 중 이달 20일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매출 확인이 가능한 20곳이다. 매출은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삼성 계열사 20곳의 작년 한 해 총 매출 규모는 402조원 수준이다. 연구소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개 계열사까지 합치면 매출 규모가 415조원에서 420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삼성이 매출 400조원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300조원대에서 400조원대로 앞자리를 바꾼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기도 하다.

특히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2021년 199조7447억원에서 지난해 211조8674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 또한 279조6047억원에서 302조2313억원으로 약 8.1% 뛰어올랐다.

그룹 내 '매출 10조원 이상' 명단에 오른 기업은 총 7곳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생명보험 34조485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30조7794억원 ▲삼성물산 26조4065억원 ▲삼성화재 25조2109억원 ▲삼성SDI 17조458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매출 10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매출은 13조1220억원으로, 전년(9조6651억원) 대비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1조 클럽에 가입한 삼성 계열사 중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은 9곳이었다.

대표적으로 삼성SDI가 지분율 100%를 보유한 에스티엠(STM)의 매출은 2021년 4558억원에서 지난해 1조114억원으로 121.9% 급증했다. 이 기업은 이차전지 소재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55.4%(2021년 1조5680억원→2조4372억원) ▲삼성SDI 50.7%(11조5817억원→17조4582억원) ▲삼성증권 35.8%(9조6651억원→13조122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31.2%(5조859억원→6조6733억원) ▲호텔신라 26.2%(3조3790억원→4조2659억원) ▲제일기획 25.9%(1조1701억원→1조2805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금과 같은 사업 구조에서 삼성이 향후 500조원대 매출을 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4차 산업 혁명과 연관한 신사업을 선도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경영 확장 전략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그룹 창립 85주년을 맞이했다. 삼성은 올해도 예년과 같이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기념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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