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 발간
초과 저축 일부분이 ‘소비’로 전환되면서 반등 견인 예상
글로벌 경제 영향력은 제한적…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최근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가운데 2023년 중국의 소비회복 가능성을 전망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 신호는 있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야경. [사진=픽사베이]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최근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가운데 2023년 중국의 소비회복 가능성을 전망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 신호는 있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야경.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성장을 멈췄던 중국 경제가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 탄력이 붙으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2023년 중국의 소비회복 가능성을 전망한 ‘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26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중국 소비회복 둔화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Excess savings) 규모를 비롯해 ▲초과저축이 형성된 배경 ▲초과저축이 소비로 전환될 가능성 ▲글로벌 경제에 미칠 전망 등이 담겼다.

여기서 초과저축이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쓰여야 할 부분이 쓰이지 않고 저축으로 축적되는 부분을 뜻한다.

KB금융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중국 가계는 소비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약 4조~7.4조 위안(우리 돈 약 752조~1391조원·기관별 추청치 상이)의 초과저축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막대한 초과저축이 발생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중국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 주택 구입 감소, 금융상품 투자 위축 등이 지목됐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면서 공장 폐쇄·이동제한 등으로 고용여건이 악화되고, 소비 활동도 위축되면서 가계 소득과 소비지출이 동반 약화됐다는 것이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주택판매면적과 신규건설면적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은행들의 모기지대출잔액 증가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KB금융 측 분석이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와 제로 코로나 방역 강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중국 가계는 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은행 예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업률 증가 등 향후 고용여건 개선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가계 소득 증가 기대를 꺾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의향이 감소하는 등 여전히 주택 소비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해 서비스 상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팬데믹 기간 중 위축된 서비스 공급이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소비 회복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 내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쌓인 초과저축의 일부가 소비로 전환되면서 서비스 품목 중심의 소비 반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 [사진=KB금융그룹]

문제는 초과저축이 온전하고, 빠르게 소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일부 소비재 품목은 경제 정상화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관련 품목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회복 신호를 일정 부분 보이고 있지만,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적은 초과저축 규모와 중국 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특성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개인·기업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