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 이상 보유 주주 추천 통해 외부 전문가 참여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
국민연금 등 17곳에 공문 발송...'KT주주모임' 등 의결권 위임은 제외

KT가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조직인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에 착수했다.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당한다. [사진=연합뉴스]
KT가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조직인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에 착수했다.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당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이사회 등 경영진 선임을 전담하는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패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섰다.

다만, 주요 주주의 추천을 통해 TF 조직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입김이 우려된다.

KT는 정상 경영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로 ‘뉴 거버넌스 구축 TF’을 본격적으로 구성하겠다고 5일 밝혔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주주 추천을 통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해 KT는 이날 지분율 1%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KT가 차기 대표이사 등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기 위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추천을 통해 전담조직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통한 보다 거센 정치적 외풍이 우려된다.

국민연금이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구성원을 통해 KT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KT 이사회가 결정한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해 반대하는 ‘관중’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심판’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다트)에 따르면 공시 의무가 있는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그룹, 신한은행 등 국내 주주와 투자 자문회사 티 로우 프라이스 등 외국인 주주가 추천 대상이다.

개인주주들로부터 약 1.55% 지분의 의결권을 양도받은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이번 전문가 추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KT가 현재 경영 공백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섰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미래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약속 아래 정상경영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주주명부 기준으로 총 17곳 정도에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소수 지분의 의결권을 양도받았다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KT가 빠른 안정화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종욱 직무대행도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이후 TF 구축이 마무리되면 별도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주 추천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할 수 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8월까지 약 5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며 KT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을 점검하고 지배구조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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