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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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타기 시작한 종목들 중 일부가 26일 사흘째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삼천리(17만1000원▽29.92%)·대성홀딩스(4만4700원·▽29.94%)·서울가스(16만1000원·▽29.85%)·선광(5만7600원·▽29.93%) 등 4종목이 사흘째 전날대비 가격 제한폭 아래까지 내려갔다.

이들 종목은 연초까지 고유가로 인해 연료가격이 상승하면 수혜주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던 종목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특정 사모펀드에서 문제가 생겨 차액결제거래(CFD) 매물이 쏟아졌다는 추측과 주가 조작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이 빚을 내 투자한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외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세방(▽20.76%), 다우데이타(▽20.37%) 등도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 24일 SG증권의 매물이 몰리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이젠 불안감을 느낀 다른 증권사를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이번 거래가 정상적인 거래였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작전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임원회의에서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 우려를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증권사들도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 따른 폭락으로 추정되는 종목들과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 대해 '빚투'(빚 내서 투자) 조절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전날부터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했다.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상향했다.

이들 8개 종목은 전날 오전 갑작스럽게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종목들로, 매도 창구 상위에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이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해 미결제 위험이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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