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주식 없이 기초자산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 현금 결제
실제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 가능해 ‘공매도’와 비슷
논란 일자 증권사별 일시적 전면 중단 및 급락 종목 매매 중단 조치

가수 임창정을 비롯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SG증권 사태를 계기로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임창정이 올해 2월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음반 '멍청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수 임창정을 비롯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SG증권 사태를 계기로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임창정이 올해 2월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음반 '멍청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먼저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중략)

그동안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 든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는 지난 27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위와 같은 글을 올렸다.

임씨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의 대량 매물로 연이은 하한가를 맞은 종목과 연관된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삼천리·다우데이타·세방은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다행히 이날은 오전 11시 기준 하한가와 같은 ‘불상사’는 겪지 않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해당 종목들의 하락세에 대해 특정 사모펀드에서 문제가 생겨 차액결제거래(CFD) 매물이 쏟아졌다는 추측을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액결제거래(CFD)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뜻한다.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목적으로 진입 시점과 청산 시점의 가격 차액에 CFD 계약 수량을 곱해 이익·손실 금액이 정해지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게 된다.

특히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 양 측 모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주식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도가 가능하다. 즉,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일반 주식투자와 달리 증거금률은 증권사들이 종목별로 40∼100% 수준에서 설정할 수 있어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할 수 있다.

폭넓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한 만큼 투자 관련 위험 감수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에 한해서만 거래가 허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러한 CFD 구조상 ‘위험분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직접 뛰어들지 않고, 제도 및 세금 측면에서 헤지에 유리한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증권사 신용융자 거래와 마찬가지로 CFD도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이 강제로 거래된다는 점이다.

이번 SG증권 사태와 연관된 종목들도 증거금률 유지를 못해 대량의 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FD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 신규 가입과 매매를 중단을 결정했다.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삼성증권은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고, 지점에서 CFD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차단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은 가능하지만 서비스 가입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국내·해외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 외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문제가 된 삼천리, 선광, 다우데이타 등 급락 8개 종목에 한해 매매 중단을 결정했고, 메리츠증권은 CFD 관련 서비스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CFD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았고, 미래에셋증권은 원래 CF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이번 사태와 거리가 멀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사장들을 소집해 ‘대량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CFD 리스크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 등 국내 증권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거래의 투자 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를 권유할 때 세심한 주의를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금감원은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별로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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