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력 브랜드 앞세워 수요 공략···견조한 실적 달성"

롯데백화점 본점, 구호플러스 팝업스토어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본점, 구호플러스 팝업스토어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지은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다수의 패션 대기업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분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주요 패션 회사 내에서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한섬,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패션기업들의 1분기 수익성은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4740억원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0억원과 비교해 35.7%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호실적은 브랜드별 상품력 강화와 온라인 판로 확장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빈폴 등 자체 브랜드가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신명품 브랜드가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약진은 무엇보다 탄탄하게 구축해놓은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기여했다. 독점 수입 브랜드인 아미·메종키츠네·톰브라운·르메르 '신명품'으로 불리는 제품들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아미’와 ‘메종키츠네’ 매출은 1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20% 가량 증가했다.

빈폴, 구호, 갤럭시, 에잇세컨즈 등 자체 브랜드도 수익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빈폴은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로 1분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또 전문몰인 SSF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도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증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판매와 사업구조 효율화 등으로 사업군 전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한섬과 코오롱FnC의 경우 모두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4059억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허스트, 베로니카비어드, 토템 등 신규 브랜드 출시·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출점 비용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오롱FnC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792억원, 영업이익은 63.3% 줄어든 56억원이었다. 이는 라켓&스키 스포츠 브랜드 '헤드' 리론칭과 신규 브랜드 준비 등에 따른 투자 비용 탓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원,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입 패션 매출 비중을 30%가량을 차지했던 효자 브랜드 '셀린느'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진 결과다. 

LF의 매출액은 4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3% 급감했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패션업체들은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업체들은 불황에도 소비 여력이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브랜드 발굴·론칭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패션 부문 내 4개 이상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실적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한섬은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여개로 확대해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폼 등 자체 편집숍 강화에도 힘쓴다.

코오롱FnC는 3년 만에 재론칭한 헤드의 브랜드력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테니스, 스키 등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LF는 메가 리복, 빠투 등 신규 브랜드의 성장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패션 사업을 꾸려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2분기에도 리오프닝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로 인한 부담이 본격화되는 등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패션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분기에도 국내 패션 시장이 호실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