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20일부터 2박3일 방한...콘텐츠 창작자 만남 예정
3.3조원 투자 계획 구체화 전망...통신업계, 망 사용료 논의 뒷전 우려

통신업계에 따르면 태드 세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콘텐츠 창작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통신업계에 따르면 태드 세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콘텐츠 창작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태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관련해 넷플릭스 측과 국내 통신업계가 각기 다른 희망 사항을 꿈꾸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과 협업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있는 반면에 통신업계에서는 망 이용대가(망 사용료)와 관련된 논의가 진전되길 바라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콘텐츠 제작, 기획, 특수효과(VFX) 등 국내 창작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서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한국 콘텐츠 시장에 향후 4년 동안 25억달러(약 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랜도스 CEO가 오는 22일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에서 국내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어떠한 협력 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은 없다”며 “제2의 ‘오징어 게임’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톱10 홈페이지에 따르면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의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은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외에도 ‘지금 우리 학교는’(5억 6078만 시간·4위), ‘더 글로리’(4억 3690만 시간·5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4억 247만 시간·7위)’ 등 한국 콘텐츠 기반 시리즈가 상위 10위권 안에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 작품 기록들이 ‘오징어 게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글로벌 팬 이벤트 행사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점도 전작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홈페이지에 따르면 작품 공개 이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이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 콘텐츠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오징어 게임과 비교해 저조하다. [사진=넷플릭스 글로벌 톱10 홈페이지 갈무리]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홈페이지에 따르면 작품 공개 이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이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 콘텐츠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오징어 게임과 비교해 저조하다. [사진=넷플릭스 글로벌 톱10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 소식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빌미로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인 통신업계와의 망 사용료 논의가 뒤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서랜도스 CEO와 망 사용료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러한 기대와 달리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계획 소식만 전해지면서 이번 방한에서도 망 사용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특히 통신업계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망 사용료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서랜도스 CEO의 방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통신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망 이용대가 글로벌 논의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망 사용료와 관련해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 의원은 “막강한 힘과 자본을 가진 글로벌 사업자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사업자의 협상 테이블은 늘 기울어져 있어 공정한 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공정성과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제를 통해 국내 사업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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