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블리자드엔터 등 해외 유명 개발사, 잇달아 신작 공개
해외 진출 본격화한 국내 게임사, 해외 대작과 경쟁 불가피
업계 “충분히 해볼만하다”...국내 신작 관련 글로벌 이용자 호평 등

일본 게임 개발사 캡콤이 13일 오전 쇼케이스를 통해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과 신작 정보를 소개했다. [사진=캡콤 공식 유튜브 갈무리]
일본 게임 개발사 캡콤이 13일 오전 쇼케이스를 통해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과 신작 정보를 소개했다. [사진=캡콤 공식 유튜브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해외 유명 게임사들이 ‘트리플 A급 게임(AAA·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게임)’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국내 게임 업계의 입장에서는 치열해지는 신작 경쟁이 달갑지만은 않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콘텐츠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게임 개발사 캡콤은 이날 쇼케이스를 열고 자사의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 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작품으로는 신규 IP ‘쿠니츠가미: 여신의 길’을 비롯해 록맨 시리즈 ‘록맨X다이브 오프라인’, 추리게임 ‘고스트 트릭’, ‘역전재판 456편 컬렉션’ 등이다.

특히 캡콤은 지난 2일 출시해 전 세계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격투 대전게임 ‘스트리트파이터6’의 콘텐츠와 신규 캐릭터 출시, 대회 일정 등도 공개했다.

이러한 신작 공개는 캡콤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약 11년만에 디아블로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 ‘디아블로4’를 출시하며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도 지난달 열린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올해 가을 마블 스파이더맨 IP 기반의 신작 ‘스파이더맨2’의 출시를 예고했다.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대작 풍년’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게임업계는 긴장 상태다.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며 신작 개발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향후 해외 대작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외 대작과의 경쟁이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86억7287만달러(약 9조925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지역별 비중을 보면 북미,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 4.3%포인트 증가했고, 일본 수출 비중은 6.7%포인트 증가했다.

일각에서 ‘국내 게임은 동남아시아 등 일부 권역에서만 흥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을 비롯해 북미·유럽 등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신작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자신하고 있다.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넥슨의 신작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용자 97%로부터 긍정평가(압도적 긍정)를 받고 있다. [사진=스팀 홈페이지 갈무리]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넥슨의 신작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용자 97%로부터 긍정평가(압도적 긍정)를 받고 있다. [사진=스팀 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같은 업계 자신감은 이용자 반응 등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넥슨이 지난달 19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를 시작한 3인칭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는 유통플랫폼 스팀에서 이용자로부터 66%의 긍정적 평가(복합적)를 받고 있다.

또한 오는 28일 정식으로 출시되는 해양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정식 출시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97%의 이용자로부터 ‘압도적 긍정’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5일 해외 게임 시장의 주무대로 꼽히는 일본에 자사의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오딘은 최근 일본 현지 시장에서 사전등록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네오위즈가 9월 19일 출시하는 PC·콘솔 신작 ‘P의 거짓’도 데모(체험판) 버전 공개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해외 게임과 견줄만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에만 ‘스트리트파이터’, ‘디아블로’ 등 최신작이 쏟아지면서 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도 “다만 각 게임이 겨냥하는 이용자풀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게임들도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현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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