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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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 넘게 순매수를 하면서 상승장을 이끌어 왔다. 

다만 이들은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서 순매수를 보인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000억원(ETF·ETN·ELW 제외)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전자 한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12조788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의 98%를 차지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에 '몰빵'한 셈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533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두 종목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0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는 현대차(1조4305억원)였으며, 삼성SDI(8548억원), LG전자(6692억원), 기아(617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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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방산 등 수출 모멘텀이 좋은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엔비디아발(發) 고성능 부품 공급부족의 낙수 효과를 우리 업체들이 누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올라오며 원금이 회복된 투자자들의 매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투자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전장 분야에서 LG전자와 LG이노텍에 대해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른 전장 매출 확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자동차에 대해선 "지난해 주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피해 우려로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월 평균 수출액이 60억 달러 이상 꾸준히 유지되며 피크아웃 논란이 무색한 상황"이며 "IRA 시행으로 전기차 판매 부진이 우려됐지만 판매 믹스 향상과 전기차 상품성을 통한 대응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 또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7564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개인은 2차전지 테마인 포스코홀딩스(4조7601억원)의 순매수액 규모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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