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본급 인상·성과급 300%+750만원 지급안 제시
노조,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파업권 확보한 상태...5년 만에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현대차 노사가 지난 6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레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사가 지난 6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레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인상안을 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성과금 지급안'을 노측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거부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은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섭이 길어질 경우 파업까지 검토할 수도 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9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금 300%+7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올해 3월 이미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는 별도 지급이다.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임금안을 제시한 건 처음이다. 

반면에 노조 측은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정년 만 64세 연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대해 "회사가 낸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며 ”납득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섭에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며 토요일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8년 이후 임금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해왔으나, 올해는 임금과 정년 연장 등에서 견해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오는 7일 열리는 중앙쟁대위에서 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또 같은 달 28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다. 

노조가 5년 만에 파업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현대차의 우수한 실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자동차 208만14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87만9041대)와 비교하면 10.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연간 가이던스(기업의 한 해 사업 계획 자료)에서 매출 성장률을 10.5~11.5%, 영업 이익률은 6.5~7.5%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환산하면 올해 현대차 매출은 최대 163조원, 영업이익은 최대 12조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0조1161억원, 영업이익 3조7458억원으로 올 1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그룹 주요 계열사 노조들도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에 모듈과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5일 경기, 충청 지역 생산공장에서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했다. 6일에는 울산과 광주 지역 생산공장이 4시간 가동을 중단한다. 

계열사가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현대차 본사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상당량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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