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등 주요 식품·주류 제품 가격 줄줄이 인상 가능성↑
2분기 자영업자 대출연체액 7조 3000억원…역대 최고 수준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 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전신영 기자 】 우유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 5일 만에 맥주 가격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기타 식음료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유가, 고환율 여파로 업체별 생산비 부담이 커진 만큼 식품·주류 제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은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3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 수입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도 국산 맥주 가격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이어져 불가피하게 이달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오비맥주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의 경우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주류업체도 제품 출고가를 일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작년에도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가격을 인상하자 하이트진로가 테라, 하이트 등 대표 맥주 제품 가격을 올렸다.

특히 주류업계는 소주 가격 동결에 대한 원가 부담까지 호소하고 있어 추후 소주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다만 하이트진로 등 타 주류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검토를 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힐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자영업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매출이 부진해질 경우 또다시 은행 빚을 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엽업자 대출 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액은 역대 가장 많은 7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1분기(6조 3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난 규모로 같은 기간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도 3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양경숙 의원은 “고금리로 자영업자들의 상환 악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고금리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자영업자 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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