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 테라 등 일부 제품 7%가량 인상
일반식당 소주 및 맥주 가격 6000~8000원 이를 듯

지난 2017년 방송된 KBS 2TV '김과장'의 한 장면. 남궁민-남상미-김원해가 유쾌한 '소주 회식'을 하고 있다. [사진=로고스필름 제공/연합뉴스]
지난 2017년 방송된 KBS 2TV '김과장'의 한 장면. 남궁민-남상미-김원해가 유쾌한 '소주 회식'을 하고 있다. [사진=로고스필름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소주" "퇴근 후 간단하게 삼겹살에 소맥 한잔?"

이제 이런 말은 옛말이 되어 버릴 것 같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식당에서 3000원에 판매되던 소주는 이제 6000~7000원, 비싼 곳은 8000원 이상을 내야만 마실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참이슬,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일부 제품 약 7% 가량 인상한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 오른다. 360㎖ 병 제품과 1.8리터(L) 미만 페트류 제품이 인상 품목이다.

또한 테라, 켈리 등 하이트진로에서 생산 판매하는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오른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경쟁업체인 롯데주류의 가격 인상도 뒤따들 전망이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과 '새로' 등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 넘게 올랐고, 병 가격이 20%대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주류 가격이 인상되면서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및 맥주 가격도 잇따라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소주 가격 인상 당시 일반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약 20% 가량 인상된 바 있다.

특히 식당에서 판매되는 주류의 경우 통상 출고가격이 오를때마다 1000원 단위로 인상된 바 있어 이번 하이트진로의 출고가 인상으로 일반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은 6000~8000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반 직장인들이 퇴근 후 즐겨찾던 삼겹살(1인분 1만5000원)에 소맥(소주+맥주) 한잔의 가격인 4인 기준 1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성인 남성 4명이 식사를 할때 평균 삼겹살 6인분을 먹는다고 계산하고, 소주(6000원)와 맥주(7000원) 각 1병씩을 마신다고 계산하면 14만2000원을 내야한다.

결코 '간단하게'라는 말이 나오는 금액은 아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이제 퇴근 후 내가 한잔 쏜다는 말은 못할 것 같다"며 "아버지가 즐겨 들으시던 '돈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옛날 가요가 생각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주류 가격 인상으로 물가 부담이 가중되자 기획재정부는 소주와 위스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주세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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