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개월 만에 2200선에서 장 마감…코스닥도 3% 넘게 빠져
대부분 상장 종목 ‘파란불’…이차전지 관련 주 약세 이어져
고금리·외국인 수급 부재 등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4.09포인트(-2.71%) 하락한 2299.0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4.09포인트(-2.71%) 하락한 2299.08에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내주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도 700 중반대가 무너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어디까지 하락할지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64.09포인트(-2.71%) 하락한 2299.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6일(종가 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87억원, 1530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198억원어치의 물량을 던졌다.

코스닥의 경우 26.99포인트(-3.50%) 빠진 743.85를 기록하며 700 중반대까지 후퇴했다.

전날 밤 미국증시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 실적 부진, 9월 신규주택판매 서프라이즈,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코스닥은 장 개시 전부터 하락이 예상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추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업황 개선 지연·수요 둔화 우려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 3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긴축 우려 부각에 대한 금리 상승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디폴트 처리 ▲이스라엘 지상군의 대규모 가자지구 급습 소식 등 각종 악재에 둘러쌓여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돼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다”며 “환율이 상승하며 원/달러가 1360원대에 가까워진 점도 부담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 종목(836개)이 상승 종목(81개)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 역시 하락 종목(1419개)이 상승 종목(159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기계, 이차전지,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최유준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미국 GDP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동 지역 전쟁 등 변수로 심리가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 경로의 변화를 확인하고, 10월 수출 지표로 특정 제품의 피크 아웃 우려의 실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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