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장 직후 2294.66 기록…코스닥은 하락 출발 후 소폭 상승
고금리·중동 지역 전쟁 여파 등으로 투자심리 얼어붙어
위기일수록 방어주인 실적개선주에 집중해야

코스피가 약 10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 등을 이유로 반등의 여지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약 10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 등을 이유로 반등의 여지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2300선을 내주는 등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상승폭을 거의 다 반납하면서 시장 체감 온도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내년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이전 종가보다 10.47포인트(0.45%) 떨어진 2292.34에 개장했다.

이후 2300선을 밑돌던 코스피는 오전 10시 이후 2300선을 회복한 상태다.

코스닥도 경우 이전 종가보다 1.21포인트(0.16%) 하락한 747.28로 출발했으나, 반등에 성공하면서 오전 10시 33분 현재 8.46포인트(1.13%) 상승한 756.95을 기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어느덧 2300선까지 후퇴했는데 연중 고점 대비 낙폭 관점에서 홍콩 항셍 다음으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힘 없이 밀리는 증시의 흐름은 악재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으로 보인다”며 “투자심리는 극단적 공포 국면에 진입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가치)의 관점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 점검 ▲수급 점검 등을 통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재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게 강 연구원의 조언이다.

강 연구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률의 상향 조정보다는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 실망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적정 주가 수준을 찾기가 어려운 관계로 당분간 조정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내년 기업 실적 추정치를 감안했을 때 주가가 하단에 접근하고 있으므로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3년 연속 코스피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경우는 한 차례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건은 이익 개선의 폭”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업종과 방어적인 업종(필수소비, 헬스케어 등)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내수 경제 여건이 만만치 않고, 대외 불확실성도 큰 편이지만, 기술(Tech) 부품 쪽과 산업재, 그리고 방어적인 섹터들에 대한 관심도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실적 전망 개선 속도가 아직 더디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 심화로 바닥권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상태로 이차전지에 이어 반도체까지 제외한다면 코스피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내년 이익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 은행, 자동차 이외의 업종에서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선, 화학, 에너지, IT하드웨어, 건강관리가 후보군으로 압축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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