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VI’ 발동…하한가 직행한 채 장 마감
하한가 횟수에 따라 키움증권 손실 규모, 더 불어날 수도 있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30일 개장과 동시에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는 등 하한가로 직행한 후 장을 마쳤다.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30일 개장과 동시에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는 등 하한가로 직행한 후 장을 마쳤다.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대주주 대양홀딩스 오너 일가의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영풍제지의 주가가 거래재개 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영풍제지 관련 각종 온라인 투자 게시판에 개인 투자자들이 불만의 글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 해지 직후인 오전 9시 2분께부터 하한가(-29.97%)로 시작해 결국 1만 1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영풍제지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7일 3634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9월 8일 장 한때 5만 4200원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1500%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은 뚜렷한 악재 없이 주가가 급락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금융당국은 올해 4월 발생한 라덕연발 ‘8개 종목 주가급락 사태’와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거래로 판단하고, 영풍제지 관련 주가조작 혐의를 남부지검에 통보했다. 

이후 26일 거래가 재개된 영풍제지는 또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 폭탄을 맞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하한가 사태로 미수금만 약 5000억원 가까이 쌓인 키움증권의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풍제지의 하한가 횟수에 따라 4943억원 규모의 키움증권 미수금 손실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한가가 이른 시일 내에 풀리지 않으면 키움증권의 손실액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복수 거래일 간 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는 2117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16%(3300원) 상승한 8만 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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