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추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 영향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를 추진키로 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를 추진키로 하고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한다.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금융권의 상생금융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료를 내년에 추가로 낮추기로 하고, 1.5∼2% 내외에서 인하 폭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당국·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의 인하 필요성에 대해 뜻을 모아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평균적인 자동차 보험료 조정 시기보다 약 1∼2개월 당겨진 일정으로 최근 상생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조정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은행권과 달리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면 별다른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보험사들의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3%로 작년 같은 기간(78.0%)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대로 여겨진다. 

손해율 안정에 힘입어 생명·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조 14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2% 증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5조 3281억원, 생명보험사는 3조 8150억원으로 각각 55.6%, 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보험료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도 상생금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당국 입장에서 가능한 이달 중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보험료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는 상태이지만,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의무보험인 관계로 약 2000만명이 가입해 있고, 물가와 직접 연결돼 있어 금융당국이 보험료 조정과 관련해 일정 수준에서 개입하고 있다.

이번 금융당국과 대형보험사들의 논의를 거쳐 나올 최종 인하 폭은 1.5∼2% 내외가 유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율이 너무 낮으면 결과적으로 보험료를 낮춘 후에도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질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익 규모를 고려했을 때 1.5∼2% 사이에서 회사별로 적정 수준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이 결정될 경우 내년 1월 책임개시일부터 순차적으로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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