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액 558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7.8%↑
철강, 석유제품, 컴퓨터 제외한 나머지 품목 모두 증가 
방문규 산업부 장관 “수출 우상향 모멘텀 더욱 확고해져”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58억달러(한화 약 72조 5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58억달러(한화 약 72조 5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우리나라 무역 수출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 규모가 1년 전보다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상품으로 손꼽히는 반도체 수출이 작년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58억달러(한화 약 72조 5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10월 수출은 증가 전환에 성공한 후 11월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 규모도 꾸준한 늘고 있다. 지난 1월 463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은 추세적으로 증가하면서 11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철강(-11.1%) ▲석유제품(-4.4%) ▲컴퓨터(-29.4%)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던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2.9% 증가한 95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10월 이후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이 상승하면서 11월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중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2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자동차(21.5%), 일반기계(14.1%), 가전(14.1%), 선박(38.5%)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으며, 최근 부진했던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의 수출도 증가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11월 자동차 수출금액은 65억 3000만달러로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 시장 가운데 중국·중동·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6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이 중 미국 수출은 주력 제품의 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109억달러(24.7%)를 기록해 역대 월간 수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0.2% 감소해 증가세 전환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1월 수출액이 114억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이어가는 등 올해 여름 이후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11월 수입액의 경우 52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1.6% 줄었다.

에너지 도입 단가 하락으로 가스와 석탄 수입이 각각 45%, 40%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이 22.2% 줄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그 결과, 11월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종 지표를 봤을 때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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