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 통해 경제 상황 진단
국제유가 상승, 농수산물 가격 변동 등 불안 요소 지목
정부, 대내외적 위험 요소 관리와 민생안정 주력 의지 밝혀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계절적 요인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 투자, 수출 활성화 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 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계절적 요인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 투자, 수출 활성화 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 작업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현재 정부는 경제 전망을 발표할 때마다 ‘상저하고’(하반기 경기 개선)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물가 상승세 둔화, 수출 부진 완화, 고용 개선 등을 지목하면서도 아직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위기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각종 지표들은 여전히 개선됐다고 보긴 힘든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계절적 요인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린북은 7월 ‘경기 둔화 지속’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8월 ‘경기 둔화 완화’로 수정했다. 9월까지 포함해 두 달 연속 동일한 표현을 사용했다.

경기 둔화 완화의 주된 근거로 ▲물가 상승세 둔화 ▲수출 부진 완화 ▲소비심리·고용심리 개선 등이 제시됐다.

이러한 정부 측 설명과 달리 경제 지표들만 보면 아직 한국 경제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7월(2.3%)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농산물 가격 불안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4% 감소한 518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7월(16.4%)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의 경우 8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사실은 아직 우려되는 점이다.

다행히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부분은 희망적이다.

고성능 D램(DDR5)을 중심으로 국제 수요 회복·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반도체 수출 물량과 수출 금액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경상수지는 35억 8000만달러 흑자였다. 상품수지와 소득수지는 흑자가 유지됐지만, 서비스 수지는 여행수지 악화의 영향으로 적자에 머물렀다.

정부는 서비스 수지 적자 지속, 중간배당 등의 영향으로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또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 이후 국내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내수 회복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7월 전산업생산도 작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은 늘었으나, 광공업과 공공행정 생산은 줄면서 전반적으로 내수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해 기준점인 100(99.6)보다 낮아졌다.

다행히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 8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 호우의 영향을 받았던 7월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도 커졌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도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석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9월 최근경제동향을 브리핑한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각심을 가지고 하반기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적된 금리와 물가에 따른 제약 요인, 주요 기업들의 감산으로 인한 설비투자 감소 등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