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경제부문 대상 수상자 선정
수상 소감 통해 지배구조 개편·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소신 밝혀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I자산운용이 공동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경제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리츠화재,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I자산운용이 공동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경제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리츠화재,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혀  금융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I자산운용이 공동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경제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최 측은 조정호 회장이 지난 2011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우수한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일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지난해 11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사가 자회사인 화재와 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해 모범적 거버넌스의 표상이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의 핵심 계열사 물적분할 등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 논란이 됐다.

이와 같은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 조정호 회장은 승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대주주 지분율 50% 이하’를 감수하면서도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거꾸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평소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나 개인투자자 모두 한 주의 주식에서 같은 이득을 누려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그 결과, 메리츠금융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그룹에서 분리된 2005년 화재와 증권을 합친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은 당시 3조 30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약 95조원까지 늘어나면서 불과 20년이 채 되기도 전에 30배가 넘는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 첫 해인 올해는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으로 맞출 예정이다.

실제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현재까지 메리츠금융은 총 3회에 걸쳐 약 84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30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달 10일 임시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해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 15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와 같은 주주환원 노력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메리츠금융 시가총액은 일부 은행계 지주 계열을 제외한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인 12조원에 형성된 상태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모범적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약속의 실천 등이 개선된 지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대신해 대상을 받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발언도 주목되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기업, 가계가 함께 웃자’라는 생각”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개미투자자와 함께 웃자는 목표는 갖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손해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보면 가계와 기업이 함께 웃는 방식이 훨씬 이득”이라며 “메리츠금융이 실제로 그렇게 도전을 해봤더니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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