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보다 0.24%포인트↑
대출 잔액 134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 2000억원 증가
금융당국, 밀착 모니터링·손실 흡수 능력 확충 나서기로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 점검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주시에서 바라본 김포와 한강 하구.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 점검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주시에서 바라본 김포와 한강 하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손꼽히는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 점검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먼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보다 0.24%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19%)과 비교하면 약 2배에 가까운 1.23%포인트가 상승했다.

대출 잔액의 경우 134조 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1조 2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 분기 말(1.12%)보다 3.05%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로 상호금융권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업권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권 연체율은 0.95%포인트 오른 5.56%, 보험업권 연체율은 0.38%포인트 오른 1.11%로 조사됐다.

또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업권 중 가장 높았지만, 전분기 말(17.28%)보다는 3.43%포인트 낮아졌다.

증권사들이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업 기간에 만기를 맞춘 대출로 전환하면서 부실채권도 대대적인 상각에 나선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은행권 연체율은 0.23%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시 0% 수준을 기록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 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으로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와 관련한 점검까지 진행됐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는 55조 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8%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향후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금융권이 손실 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모든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금융권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그 외 이날 금융위는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는 “아직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며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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