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 30만대...역대 최고 수치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 589조원...연평균 7.3%씩 성장
현대차·기아 꾸준한 기술 개발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

현대자동차 투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 투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최근 국내·외 전기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21만1304대) 대비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6만2000대 수준이었던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7년 사이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유지될 경우 역대 처음으로 경유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올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전년 대비 19.2% 성장한 2718억달러(약 360조54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또 연평균 7.3%씩 성장하며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4439억1000만달러(약 589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관련 기술을 꾸준히 쌓아오며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11월 국내와 해외에서 하이브리드차를 각각 25만4528만대, 51만3000대를 판매하며 총 76만7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10년 이상 꾸준히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특히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토요타와 GM 등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현대차, 꾸준한 기계공학 노하우 통해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1.6L GDI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형도.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1.6L GDI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형도. [현대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사의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을 성공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개발했으며 2009년에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또 2011년 첫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 이후에도 성능개선과 효율 증대를 위해 ▲크고 작은 배기량의 엔진 결합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장착 ▲1.6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에 세계 최초로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높여주는 CVVD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CVVD는 엔진의 작동 조건에 따라 흡기 밸브가 열려 있는 기간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첨단 엔진 제어 기술력과 함께 발상을 전환하는 창의력이 접목된 결정체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지속 개선∙발전 추진…글로벌 호평 견인

기아 더 뉴 카니발 모델. [기아 제공=뉴스퀘스트]
기아 더 뉴 카니발 모델. [기아 제공=뉴스퀘스트]

이러한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제작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모델은 글로벌 전문지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는 지난 10월 진행한 평가에서 현대차의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 '코나 하이브리드'를 토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평가항목 중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등 4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종합점수 564점을 기록했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은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를 '올해의 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지난 1월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꼽았다.

현대차∙기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대응해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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