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의 급상승 여파로 IPO 관심 커져
HB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에이피알 등 공모주 청약 예정
세계 3위 공작기계업체 ‘DN솔루션즈’도 연내 코스피 상장 추진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도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제공=뉴스퀘스트]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도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상장 전부터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공모참여를 통한 선점 효과를 노리려는 투자자들이 많다. 

특히 기업가치 3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세계 3위 공장기계업체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의 공모일정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올해 IPO시장의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정체됐던 글로벌 벤처시장과 달리 국내 벤처투자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벤처 투자는 174건으로 11월과 비슷했고, 1~10월 평균보다 약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벤처 투자가 잘 되는 건 IPO가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공모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특히 에코프로머티가 코스피200에 조기편입되면서 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은 상장 당일에 가격 제한폭 상단인 공모가 대비 400%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장된 주요 기업의 주가 추이를 보면  ▲LS머트리얼즈 공모가 대비 +663.3%(2023년 12월 상장) ▲에코프로머티 +452.2%(11월 상장) ▲두산로보틱스 +333.8%(10월 상장) ▲에이직랜드 +142.0%(11월 상장) 등을 기록했다.

김수연 연구원은 “올해도 대형주 상장이 이어지고 딥테크 특례도 시작돼 공모시장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첫 청약을 시작하는 기업은 벤처캐피탈(VC) 기업 ‘에이치비(HB)인베스트먼트’,  원자력·화력발전소 정비 기업 ‘우진엔텍’이다. 

또 기업가치 1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는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HD현대그룹의 선박 수리·개조 자회사로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최근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IPO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상품 결제 장비 포스(POS)기기·키오스크 제조기업 ‘포스뱅크’, 가구·인테리어 제품 판매 기업 ‘스튜디오삼익’ 등도 IPO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DN솔루션즈’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별도법인 두산공작기계로 분할·인수하면서 출범한 DN솔루션즈는 기업가치가 약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독일·인도 4개 판매 법인을 운영하는 등 전 세계 66개국에서 155개의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지난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던 마켓컬리, 서울보증보험, 오아시스, 케이뱅크(가나다 순) 등도 이른 시일 내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IPO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회사를 사칭해 사기를 벌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중순 금융감독원은 회사를 사칭한 IPO 공모주 청약 사기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해서 회사의 홈페이지로 착각하기 쉬운 홈페이지 주소를 전송하고, 회사가 직접 진행하는 사전공모처럼 가장해 입금을 받는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IPO 공모주 청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서만 진행된다”며 “청약일 전의 사전청약이나 발행사 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청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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