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위, 11개 현물 ETF 상장 승인…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대부분 급등
갠슬러 미 증권위원장 "수많은 투자 위험에 주의해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이로써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이로써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비트코인이 드디어 제도권 금융시장에 공식 진출하게 됐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상품(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 배경으로 "앞서 법원은 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 및 거래를 불승인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위원회의 처분을 취소했다"며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 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오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상장 예정인 상품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ETF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으로 비트코인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자산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지만, 현물 ETF가 출시됨으로써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면 내년(2025년) 20만달러, 한화 약 2억6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금이 지난 7년간 4.3배 상승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국내외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등 기타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일(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158만8000원(2.56%) 상승한 6360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인 한때 약 300만원 가량 상승한 6500만원을 찍기도 했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은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됐다"며 "이는 위원회가 가상화폐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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