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납부용…삼성전자 지분 약 2조2000억원 포함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8000억원 어치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1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4차 상속세 납부를 위해 개장 전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900억원어치(2982만9183주)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이번 삼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블록딜 가격은 7만2717원이다. 전날 종가인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가격이다.

당초 주관사나 전문가들은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을 추진했으나 최근 삼성전자에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낮은 할인율로 매각에 성공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의 일부 지분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한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주식은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 계열사 지분 처분을 목적으로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의 영향으로 관련주들은 증권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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