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르면서 2022년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022년 성장률(2.6%)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4%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민간소비(4.1%→1.8%) ▲정부소비(4.0%→1.3%) ▲지식재산생산물투자(5.0%→1.6%) ▲수출(3.4%→2.8%) ▲수입(3.5%→3.0%) 등 대부분 항목이 하락했다.

다만, 건설투자(-2.8%→1.4%)와 설비투자(-0.9%→0.5%)는 상승 전환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한국은행과 정부의 전망치와 일치했지만, 2022년(2.6%)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전분기대비)의 경우 수출 급감 여파로 하락세를 보인 2022년 4분기(-0.3%) 이후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2023년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와 물건비 위주로 0.4% 늘어났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3.0%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업황 회복 효과로 2.6% 상승했으며,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건설업계 불경기 여파로 건설투자는 4.2%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순수출(수출-수입·0.8%포인트)이었고, 설비투자(0.3%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정부소비(0.1%포인트)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건설투자의 경우 성장률을 0.7%포인트 깎아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전기·가스·수도업 11.1% ▲제조업 1.1% ▲서비스업 0.6% 등이 상승했고, 농림어업(-6.1%)과 건설업(-3.6%)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또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4%로 실질 GDP 성장률(0.6%)을 하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질 GDI 증가율(1.4%)은 교역조건이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1.4%)과 같았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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