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8500억원 규모 일회성 비용 지출로 시장 예상치 하회
높은 이익 기저효과와 비은행 관련 인수합병에 ‘시선집중’
연간 주당배당금 1000원 책정하며 주주환원율 33.7% 기록

우리금융지주가 2023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78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업계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우리금융지주가 2023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78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업계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상적인 이익 수준만 회복해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78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번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하회 원인은 ▲선제적 충당금(2290억원) ▲비은행 PF 관련 보수적 충당금 처리(2000억원)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960억원) 등 5250억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순이자마진(NIM)은 조달 측면의 하락 압력과 이차보전대출 관련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 모두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지배순이익은 78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3.6%를 기록했다”며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중심 사업 구조를 보유한 우리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해외 부동산 및 PF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증권업계는 핵심예금 감소 등 조달비용 상승과 다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확대한 이차보전대출 취급액과 4분기 고성장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은행 내 주가 상승 탄력도가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며 “외국인 보유 비율이 낮아 매수 강도가 약했고 낮은 자본비율 탓에 주주환원 정책 확대 여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의 높은 이익 기저효과와 비은행 관련 M&A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포인트”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7500원으로 높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우리금융그룹은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부사장은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인 포스증권을 인수해도 그룹 전체 자본 비율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가 기대 이상의 배당과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연간 주당배당금을 기존 추정치(910원)보다 높은 1000원을 책정하며 주주환원율 33.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보통주 자본비율이 11.5%~13.0%인 구간에서는 30~35%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13.0% 초과 시에는 35%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배당 정책도 제시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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