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숙련공 부족...품질 저하 및 공사 지연 우려
토목‧건축공학생들도 미래 불투명한 건설업 기피
"건설 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미래적인 이미지 심어줘야"

최근 건설 현장은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문제 해결 위해서는 건설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정부, 기업, 사회 모두가 노력해아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사진=뉴스퀘스트]
최근 건설 현장은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문제 해결 위해서는 건설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정부, 기업, 사회 모두가 노력해아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일은 밀렸는데 일할 사람이 정말 없어요. 지금 동바리(콘크리트를 타설한 이후 일정 강도를 얻기 전까지 하중을 지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지지대) 설치하는 숙련공 분이 나이가 70입니다.” (H건설 현장 이 모씨(51세. 남)

“(안전) 자격증이 없어도 일정 연수 이상 관련 분야에 종사했거나, 교육만 들었어도 무조건 데리고 오려고 다들 난리에요.” (Y건설 현장소장 백 모씨(55세. 남)

골재, 철강제 등 기초 건설자재 값 인상,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유동성 문제 등으로 울상인 건설업계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그나마 침체된 건설 경기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정비 사업과 GTX 공사 등의 굵직한 현장이 증가한 상황에서 미쳐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 적정규모 산정 연구’에서 2024년 현재 국내 건설현장에 약 17만여 명의 건설현장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숙련된 기술자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숙련공 부족현상이 자칫 건설 품질 저하 및 공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건설 인력이 부족하면 인프라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주택 공급 부족, 건설비용 상승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건설현장의 노동력 부족은 과거에서도 있어 왔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현장의 노동력 감소에 대해 최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건설 현장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50세를 넘어선 바로 ‘고령화’에 있다.

청년층의 건설업 진출이 줄어들고 있으니 고령화로 접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한 대학교의 경우, 토목‧건축을 정공한 학생들조차도 건설업에 대한 미래를 불투명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학생의 40% 이상은 타 업종으로 전향하는 등 건설 산업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발 사업이 증가하면서 건축‧건설 직종 수요를 금융 분야에서 흡수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이는 결국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S건축사무소 강 모(54세. 남) 구조기술사(대표)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힘든 노동, 그리고 작업환경이 위험하다는 이유 등을 들며 건설업종 차제가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팽배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게 된다면, 건설산업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에 대한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에 대한 매력도를 모색을 해야 한다”며 “건설업이 과거처럼 3D 업종이 아니라, 기술력에 의해서 많이 변화되는 산업이고, 디지털화라든지 스마트건설 등을 통해 산업이 가진 미래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인력 부족 문제는 단순히 건설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다”라며 “정부, 기업,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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