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판매한 경쟁은행에 비해 400억원으로 규모 적어
기업금융 명가(名家) 재건 선포 이후 중소기업 특화 영업활동 전개
조병규 은행장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 이뤄낼 것” 다짐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규모가 다른 은행들보다 월등히 적은 우리은행이 올해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을 목표로 기업금융 강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이 지난달 말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우리은행 제공=뉴스퀘스트]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규모가 다른 은행들보다 월등히 적은 우리은행이 올해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을 목표로 기업금융 강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이 지난달 말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우리은행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4대 은행 중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잔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이 올해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은행과 비교했을 때 홍콩 ELS 판매 보상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 20여년만에 리딩뱅크 탈환이 그 어느 때보다 유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중소기업 특화 영업활동 강화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 계획도 순조롭게 이행 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4대 은행의 경영성과를 위협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홍콩H지수 ELS 손실액이다.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에 대한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논의 결과에 따라 은행별로 엄청난 금액의 보상금을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10조 2000억원의 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은행 등 판매 금융기관에 ‘배상안’ 또는 ‘책임 분담안’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별 H지수 ELS 판매 잔액 현황을 보면 ▲KB국민은행 약 7조 8000억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우리은행 400억원 순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조 단위’에 가까운 H지수 ELS 상품을 판매한 반면에 우리은행은 수백억원 판매에 그쳤다.

과거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 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는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그 결과, 이번 H지수 ELS 판매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고위험군 상품이기 때문에 전문 상담사가 고객에게 완벽히 상품을 인지시킨 후 판매하도록 내부적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의 영향으로 우리은행은 올해 실적 발표에서 H지수 ELS 상품 보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은행권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들과의 당기순이익 격차를 줄이는데 최적의 시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하나은행 3조 4766억원 ▲KB국민은행 3조 2615억원 ▲신한은행 3조 677억원 ▲우리은행 2조 5159억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약 1조원 미만으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H지수 ELS 상품 보상안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조병규 은행장은 올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조 은행장은 “올해는 우리가 준비한 영업 동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1등 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정말 놀라운, 가슴이 뛰는 우리의 해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당시 우리은행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성 확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경영 체질 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 6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또 우리은행은 경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특화 점포 ‘반월시화비즈(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하는 등 기업금융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센터에서는 PB전문 인력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 지원, 기업 컨설팅,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협회장 석용찬)와 함께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권 최초로 운용하는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를 메인비즈(MAINBiZ) 인증 기업에게 무료로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를 통해 신용분석 서비스, B2B 마켓, 보증서대출 지원 등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모든 임직원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개인·기업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추구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영업망 강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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