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주주총회 앞두고, 전년 대비 약 10% 이상 배당금 높여 책정
유한양행, 렉라자 국내 매출 성장 등으로 순이익 상승 전망
종근당, 일회성 요인 상쇄하면서 지난해보다 성장 가능성 충분
동아쏘시오홀딩스, 제약주 중 대표적 ‘저 PBR’ 종목으로 손꼽혀

이번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높게 책정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약품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번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높게 책정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약품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올린 제약업계가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을 비롯해 2위 종근당 등 주요 제약업체들이 배당금 규모를 전년대비 10% 이상 늘려 지급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유한양행은 지난달 26일 보통주 450원, 종류주식(우선주) 460원의 배당금을 공시했다. 이는 매출 상위 제약사 10곳 중 가장 많은 금액(약 321억4500만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 85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국내 제약사 중 매출액 상위 1위에 올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물·현금배당과 더불어 매년 무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에 이어 매출액 전체 2위(1조 6694억원)를 차지한 종근당도 배당 규모를 늘렸다.

최근 종근당은 지난달 말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33억3100만원이다.

지난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최대 실적(매출액 1조 1319억원)을 달성한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주당 배당금 1200원을 책정하면서 총액이 75억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000원)와 비교했을 때 20% 늘어난 수준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3년 단위의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 방안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이 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실적도 대체로 우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 개발로 ‘제25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신약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렉라자 국내 매출 성장과 꾸준한 R&D 활동은 올해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M&A 대상 기업이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나,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의 기술이전에 따른 일회성 계약금 반영으로 매출·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제품 매출 확대가 이를 보완할 전망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4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종근당의 자체 개발 신약 ‘지텍’ 출시 효과와 기존 주요 품목들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영업이익 감소분은 대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제약업종의 대표적인 ‘저 PBR’ 종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아쏘시오 그룹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과 건기식, 원료의약품, 의약품 물류 등 제약 전반에 걸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한 에스티젠바이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배당금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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