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당월 기준 최근 3년 새 10만명씩 신용카드 해지인원 증가
전년 동기 대비 가맹점수 늘었지만, 평균승인금액은 낮아져
민생금융 지원 기조에 따른 정부의 카드사 협조 요청도 강화될 듯

여신금융협회 ‘전업 8개 카드사 월별 사용실적’을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1월 기준) 신용카드를 해지한 개인 회원은 매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여신금융협회 ‘전업 8개 카드사 월별 사용실적’을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1월 기준) 신용카드를 해지한 개인 회원은 매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월별(1월 기준) 신용카드 해지 건수가 최근 3년 새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각종 프로모션과 특화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 유치전에 한창이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여신금융협회 ‘전업 8개 카드사 월별 사용실적’을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1월 기준) 신용카드를 해지한 개인 회원은 매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53만명 ▲2023년 1월 62만8000명 ▲2024년 1월 72만7000명 등으로 약 10만명씩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월에는 체계적인 금전관리 등 새해 다짐과 함께 신용카드 해지를 하는 사례는 늘어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신용카드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카드사에 대한 신용카드 해지 편중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도별(1월 기준) 신용카드 해지 개인 회원이 가장 많았던 카드사는 2022년 삼성카드(10만1000명)·신한카드(8만8000명)·롯데카드(7만3000명), 2023년 신한카드(10만1000명)·KB국민카드(10만명)·삼성카드(9만8000명) 순이었다.

올해 1월의 경우 KB국민카드(12만4000명), 신한카드(11만명), 삼성카드(10만8000명)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폐업 사례가 늘면서 주춤했던 카드 가맹점 수는 최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약 310만개였던 가맹점수는 올해 1월 316만개로 1년 사이 1.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승인금액은 4만4954원에서 4만4233원으로 1.6% 감소했다. 

가뜩이나 낮은 가맹점 카드수수료로 인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평균승인금액까지 줄면서 수수료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셈이다.

최근 실적을 공개한 KB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가나다 순) 등 카드사 5곳의 지난해 순이익 총액은 1조 864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8.6% 감소했다. 

그렇다고 수수료를 인상할 형편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금융당국은 민생금융 지원 강화 등을 목표로 수수료 인상 검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는 청소년층에 대한 카드업계의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도 나왔다.

대표적인 예로 정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올해 중 수도권 지역에 4개 연합 기숙사를 착공하고, 대학·카드사 등과 협의를 거쳐 기숙사비 카드 결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숙사비 카드 결제의 경우 낮은 수수료·장기 할부 등 각종 혜택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 높은 조달비용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상생금융도 물론 중요하지만, 수수료 현실화 등 카드업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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