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 배 물가 상승률은 61.1%를 기록했다.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과.[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 배 물가 상승률은 61.1%를 기록했다.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과.[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사과 도매가격이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배 이상 급등한 금액이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을 넘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가격의 상승은 기후 이변 등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했다.

지난 1월 17일 처음으로 9만원대에 올라선 사과 도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다 같은 달 29일 9만452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9만원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달 6일(9만1120원)부터는 9만원 선을 계속 웃도는 중이다.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사진은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사진은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를 기록했다. 배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를 기록하며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고 배도 61.1%로 지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 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수입 검역 문제가 있어 이 또한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사과 등 과일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체 소비자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를 기록한 이후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2.8%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지난달 다시 3%대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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