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경영진 전면 교체…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신규 이사진 선임
홍원식 회장, 주총 현장에 불참했지만 의결권 대행으로 ‘찬성’
경영실적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 향후 과제로 남아

29일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 도산대로 사옥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신규 선임의 건 등 주요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남양유업 경영진은 최대주주 한앤컴퍼니 측 인사로 구성되게 됐다. [남양유업 제공=뉴스퀘스트]
29일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 도산대로 사옥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신규 선임의 건 등 주요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남양유업 경영진은 최대주주 한앤컴퍼니 측 인사로 구성되게 됐다. [남양유업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완전히 교체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제안한 ‘이사 신규 선임의 건’ 등 관련 의안들이 찬성 약 95% 비율로 모두 통과됐다.

당초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역시 대리인을 통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 도산대로 사옥에서 제60기 정기주총을열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2023년 1월 1일~2023년 12월 31일)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포함)·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6가지 의안이 다뤄졌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은 ‘찬성 95%’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가결됐다.

이로써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은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홍원식 회장이 이미 한앤코에 지분을 넘긴 상황에서 이번 경영진 교체 결과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한앤코가 지난달 홍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한앤코는 해당 가처분 신청을 통해 홍원식 회장이 새로운 경영진 선임에 찬성할 것을 압박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 한앤코가 임시주총을 열어 충분히 경영진 교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날 주총에서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이 별다른 마찰 없이 통과돼 남양유업의 경영권은 한앤코 측에 넘어가게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주제안으로 나온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만 부결됐을 뿐 모든 안건이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원식 회장이 주총 현장을 방문하진 않았지만, 주요 안건들이 통과됐다는 것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회사 측에서 별다른 입장 발표는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부터 여러 가지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

▲대리점 물품 강매 ▲대리점주 폭언 ▲창업주 외손녀(황하나) 마약 투약 사건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논란 등으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이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싶었지만,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이 시작됐다.

수년 동안 법적 다툼을 이어간 양측은 올해 1월 4일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면서 한앤코가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이번 경영진 교체에 따라 한앤코는 남양유업 실적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전력투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코는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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