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강타한 대포아들 논란...침묵하는 새누리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새누리당 박윤옥 의원 아들을 둘러싼 이른바 '대포아들 논란'이 충격을 주고 있다. 대포폰도 아니고 대포차도 아니고 '대포아들'이라고 해서 대포를 쏘는 군인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말 그대로 '차명 아들'로 행세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일은 '새누리당'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아직까지 그 어떤 논평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나 통합진보당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전사적으로' 달려 들어 논평과 브리핑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쉬쉬하며 '조용한' 까닭에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박윤옥 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포아들' 논란은 도대체 무슨 일일까. 그리고 박윤옥 의원 아들은 도대체 누구이길래 그 잘난 '보좌관' 흉내를 내고 다녔던 것일까.

이번 사안은 경찰 수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범죄'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보좌관은 '4급 공무원'으로 세전 연봉이 7000만원에 이른다. 이 같은 고액연봉자인 국회 보좌관은 정치권은 물론이고 경제계에서도 나름대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갑'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남의 이름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기행위에 가까워 '법'을 가장 준수해야 할 '국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논란의 주인공인 박윤옥 의원은 새누리당 현영희 전 의원의 당선무효로 지난해 1월 의원직을 승계했다. 그래서 국회 입성 자체를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국회의원이 자신의 자녀와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하는 것은 비일비재하지만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도덕적으로' 질타를 받기 때문에 한국인의 냄비근성을 감안, 몇 차례 욕을 좀 먹으면 그걸로 끝이다. 욕 좀 얻어 먹고 자녀든 측근이든 그 잘난 국회에 취업만 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그들에겐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걸 백번 양보해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차명을 사용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보좌관이라는 고품격(?) 자리에 자기 자식을 앉히는 것도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면 황당한 일이만, 다른 사람의 이름을 차명으로 써가며 근무를 시킨다는 것은 '몰상식' 그 자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 아들이 대포아들 논란에 빠진 것은 우리 사회가 기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선두주자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다.

내용 자체는 기가 막힐 정도다. 박윤옥 의원 의원실 보좌관은 문모 씨로 돼있지만 그는 지난해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문 보좌관이 활동하고 있었다. 바로 박윤옥 의원 아들 이모(박윤옥 차남)씨가 문 보좌관처럼 생활하고 있었던 셈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씨가 정식 보좌진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입법 보조원'으로 국회에 등록 돼있다. 즉, 박윤옥 의원의 차남 이씨는 입법보조원으로 국회 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4급 보좌관인 문 씨 행세를 해 온 셈이다.

만약 어머니인 박윤옥 의원이 이를 알고서 시켰다면 '미친 짓'을 한 셈이고, 어머니 몰래 이씨가 이를 즐겼다면 '리플리 증후군'인 셈이다.

의원실에선 "인수인계를 하는 와중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인 이씨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급여로 챙겼을까.

누리꾼들은 국민 혈세를 뜯어먹는 레파토리가 다양하도 조롱과 냉소를 보내고 있다. 단순한 실수나 작은 잘못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양심도 갖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이들의 종합된 의견이다.

참고하세요 =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가상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