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딸, 특혜 의혹 미스테리...나경원, 언론 보도에 ‘발끈’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수상하다. ‘나경원 딸’의 경우가 그렇다. 나경원 딸은 다운증후군으로 인해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나경원 딸은 교수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정상인처럼 소개했다고 한다. 나경원 측은 그런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뉴스타파 측은 “팩트”라고 항변하고 있다. 해맑은 미소와 아름다운 꿈들과 작은 바람을 면접 심사에서 선보이고 이야기한 것은 아닐테니, 일종의 진실게임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어쨌든 보도 내용은 수상할 정도가 아니라 충격적이다. 면접심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밝히고 시험을 볼 때에는 심사위원장(이병우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타 학생에게 주어지지 않는 특혜였다.

17일 ‘뉴스타파’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 김 모 씨가 지난 2012학년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사실상 부정행위를 했지만 최고점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 입학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다운증후근으로 인한 지적 장애를 가진 김 씨는 지난 2011년 10월에 열린 성신여대 수시1차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과해 이듬해인 2012년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장애인 학생을 별도로 뽑는 정원 외 전형이다. 당시 성신여대에서는 모두 21명의 장애인 학생이 응시해 김 씨 등 3명이 합격했다.

이 매체는 “당시 나경원 의원의 딸을 면접 심사했던 이재원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는 ‘면접에서 김 씨가 저희 어머니는 어느 대학을 나와서 판사 생활을 몇 년 하시고,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아무개 씨다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말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말로 들렸다”며 “김 씨가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응시생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 실격 처리 된다.

이 매체는 특히 유력 정치인의 딸이 아니었다면 받기 힘든 특혜인 이유에 대해 “성신여대는 나경원 의원의 딸이 실용음악학과에 응시한 그 해에 장애인 전형을 처음 도입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5월, 당시 한나라당 최고의원이었던 나경원 의원이 성신여대 초청 특강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애인 전형 모집요강이 확정 발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이후 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고, 선거 3일 전 딸이 성신여대 특별전형 실기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며 ”그리고 이 학교 실용음악학과에서는 지금까지 더 이상 장애인 입학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뉴스타파’는 이밖에도 “성신여대가 나 의원의 장애인 딸을 성신여대에 합격시키고자 나 의원의 보좌진을 지낸 인사를 이사로 선임해 특별전형을 만들고, 실기 등의 전형과정에서도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처럼 자신의 딸이 부정입학을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18일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도높게 반발했다.

나 의원은 반박문을 통해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이라고 말문을 연 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인 흑색선전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 비방은 이제 저 나경원에 대한 거짓과 모함을 넘어 가족에 관한 부분에 이르게 되었다”고 발끈했다.

그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함을 참는 것이 억울함을 키울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관계를 아무리 투명하게 해명한들 끝없이 의혹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법관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장애인 특별전형에 따라 정원외로 대학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다. 올해에도 발달장애인 학생 두명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다”며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해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다”고 주장하며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특혜와 배려는 다르다.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며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휠체어를 빼앗고 일반인처럼 걸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의 입학전형은 일반인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번 아파야 하는 것이냐,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한 자식이, 자신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을, 도와주고 보듬고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모함하고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세상, 남 몰래 숨어서 눈물 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절대 참지 않겠다.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성신여대 측도 이번 보도에 대해 “허위·왜곡 보도로 학내 일부 구성원의 엉터리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학교와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한 매체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주장은 뉴스타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경원 의원님, 보통 사람은 MR 플레이 안되면 플레이 못한 상태로 시험 본다. 만약 못할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하고 나온다. MR을 플레이하기 위해서 플레이까지 구해다 주는 건 특권이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뻔뻔하다”며 “음악을 전공한 제가 봐도 결격사유가 확실하다. 25분을 어느교수가 기다려 주느냐? 실기시험에서. 착각하지 마세요 나경원씨.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금수저라 저희 같은 서민과 잣대가 틀리신 듯. 배려 아닌 특혜가 맞구요. 착각도 정도껏 하시고 피해자 코스프레 이제 안통합니다”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한 누리꾼은 “해명이 없다. 면접시 자신의 어머니가 누군지 밝힌 부분이 뭐가 문제냐든지, 규정에 없는 MR테이프를 가지고 와서 플레이를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연주를 하라고 하든지 퇴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동원해 25분 만에 카세트를 구해다 준 것이 뭐가 문제냐, 이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 정도로 이해해야 할 사안 아니냐, 라든지 구체적으로 해명하면서 책임을 묻겠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뉴스타파는 취재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고, 학교 측과 나경원 의원에게 직접 해명할 기회를 줬음에도 해명을 거부해서 그 사실도 포함해서 기사를 만들어 보도했는데.”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뉴스타파 기사보고 이런 반박 반응 나올 줄 알았음. 특혜에 대한 기사보도까지 상세하게 이유가 있던데. 나머지는 싹 빼고 아픈 딸에 대한 말로 팩트를 희석을 시키는 이런 반박 기사 나올줄 알았어요”라고 비아냥댔다.

또한 “장애인 21명이 응시해서 3명이 합격했다고 합니다. 나경원 따님 때문에 떨어진 그분의 심정은 어떨까요?”라고 반문하며 “당연히 장애인분들은 사회에서 더 보호받고 해야 되지만 떨어지신 분들도 장애인입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린 댓글도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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