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북미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양측의 첫 실무협상이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박 3일간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단도 참석해 북미가 대립하는 주요 이슈마다 중재자로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미 대표들은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내용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대북 경제재제 완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돌파구’를 마련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소식통은 "남북미 대표가 3일간 삼시 세끼를 같이 했다"며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실무협상의 계기를 마련한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전했다.

북미 양측은 작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에도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 실무협상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첫 실무협상을 계기로 내달 말 2차 정상회담 때까지 한 달여 간 계속해서 여러 형태의 후속 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북미 실무협상처럼 한국 대표도 계속 참여할지 주목된다.

한편 사흘간 함께 먹고 자며 합숙 담판을 마친 남북미 대표 가운데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먼저 협상장을 나왔고, 최 부상과 이 본부장은 2시간 지난 뒤 잇따라 협상장을 빠져 나가 이 시간에도 남북 간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 부상은 이날 낮에 협상을 마치고 곧바로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돌아왔으며 '협상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 대표단이 머무는 숙소에서 성과를 묻는 국내 방송사 취재진의 질문에 짤막하게 "좋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