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사진=오세훈 전 서울시장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달 27일 실시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7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난파된 당을 두 번이나 구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일가가 뇌물 수수 의혹을 받자, 스스로 ‘나를 버리라’고 했다“면서 ”그런 결기가 없었다면 폐족으로 불렸던 그들이 지금 집권할 수 있었겠나. 이제 박근혜, 이름 세 글자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로 나뉘어 싸워왔던 지난 10여년부터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1년 9개월 만에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탈원전 정책 등 아마추어 경제실험으로 빈곤층은 몰락했다”면서 “김태우·신재민, 양심적 내부고발자에 의해 정권 부패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딸 가족은 해외로 이주하고, 영부인 절친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에 최측근 김경수 지사 실형까지,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늘, 저 오세훈이 이 자리에 섰다. 이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려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그저 막연한 분노만으로 저들을 이길 수 있겠나. 현실적 감상주의는 내다 버리자”면서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적인’ 국민들의 지지다. 설령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희망인 ‘정권 탈환’은 한낱 꿈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유한국당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변화다. 새로운 변화는 우리의 철저한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너져 내린 이 땅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첫걸음은 바로 이렇게 우리의 과거를 냉철히 반성하고, 횐골탈태하여 가치와 비전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사람 대신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굳건히 세워야 한다. ‘정직한 보수’ ‘합리적인 보수’ ‘유능한 보수’ ‘따뜻한 보수’로 변했다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어야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정치, 유능한 정치, 미래지향의 정치’를 실현해내겠다“면서 ”총선 승리, 정권 탈환만큼은 오세훈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맡겨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서울의 49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 당 후보가 당선돼 본 적이 없던 유일한 곳“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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