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의 동의자가 160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청원은 2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66만5440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측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조작설’과 함께 북한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의심스러운 게 많다. 1초에 30명씩 청원이 들어오고 한 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해서 할 수 있는 이 청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점도 있다”면서 “또한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도 보여진다”고 말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정 의원은 이어 “북한의 조평통 산하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18일 ‘한국당 해산시켜라’고 하는 것을 발표를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날 청와대에 청원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여기에 대대적인 정말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이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들에 의해서 이게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또한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와대 청원이 민주주의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 조작 여부도 당연히 의심가는 부분이 많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4월 18일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나흘만인 4월 22일 청와대 게시판에 '한국당 해체'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역시 북적북적 정권이다보니 북한 하라는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국민청원이 150만이 되든 200만이 되든 그것은 여론이라 볼 수 없다”면서 “한국당 해산 문제를 청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정당이라는 게 헌법에 명시돼 있고 헌법재판소에서 사유가 있을 때 해산하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여론조작, 여론몰이가 바람직하냐”며 해당 청원에 대한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처음 조작설을 제기했던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신뢰도가 높다”며 자신의 주장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이어 “타 당에서 (제 주장을) 이용해서 사용했던데 그 부분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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