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산업현장 방문 발걸음이 최근 부쩍 잦아졌다.

'수소 전도사'를 자처한 문 대통령은 15일 현대차 연구소를 방문했다.

지난  10일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우리 삼성'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문 대통령이 닷새만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수소차를 비롯한 ‘수소경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청와대 내에서 사용할 전용차로도 수소차를 선정하기도 했으며, 이날도 해당 차량을 타고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1월 17일 전국경제투어의 첫 번째 장소로 울산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면서 “우리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세계 최초 리듐 전기차 배터리와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그리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인공이 바로 대한민국의 과학자, 기술자들”이라고 치하했다.

또한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며 “동등한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선도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전기차에 있어서도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를 달성하고 있다”며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 반도체, IT 기술도 세계 최고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이면 신규 차량의 30%는 수소차와 전기차로 생산되고, 50% 이상이 자율주행차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 ‘플라잉카’까지 개발돼, 미래차 서비스 시장은 매년 3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 가지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로 “전기차·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리려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친환경차 보급목표제를 시행하고, 소형차량, 버스, 택시, 트럭 등 물류수단과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요 확대에 맞춰,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5000기를 설치하여 주유소보다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2030년까지 총 66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여 어디에서나 2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둘째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법·제도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 간 무선통신망, 3차원 정밀지도, 통합관제시스템, 도로 표지 등 4대 인프라를 주요 도로에서 2024년까지 완비하겠다”면서 “자동차가 운전자가 되는 시대에 맞게 안전기준, 보험제도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하여 안전과 사고 책임에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경제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황금시장”이라면서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규제 완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내년에 자율주행 여객·물류 시범운행지구를 선정하여, 시범지구 내에서 운수사업을 허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래차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하고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미래차 부품·소재 기술개발과 실증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의 플랜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에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정부는 기존 부품업계의 사업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규제혁신으로 융합부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같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 신규 일자리로 전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동차 업계와 노조의 일자리 상생협력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현대자동차 방문은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을 찾은지 닷새만으로 이른바 '대기업 기살리기' 일환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 참석 당시에도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치켜 세운 바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잇단 경제행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으로 갈라진 민심을 추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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