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늦춰진 가운데 16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동중학교 앞에서 이 학교 재학생이 출입이 금지된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늦춰진 가운데 16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동중학교 앞에서 이 학교 재학생이 출입이 금지된 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완전한 방역을 위해 오는 23일로 예정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및 어린이집 개원을 또 다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개학이나 개원을 하게 될 때 염려되는 점은 아동들, 학생들 간의 감염이다.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함께 생활하면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매우 높은 환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학생들이 집이나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고령의 주민이 많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학교가 이러한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개원, 개학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깊이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해 개학 및 개원의 연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당국은 1주 연기안과 2주 연기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교육당국이 2주 연기안을 확정짓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4월 개학 및 입학이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는 개학과 개원을 서두를 경우, 학생들의 감염으로 인해 가정과 지역사회 확산으로 번져 이번 사태가 다시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이달 2일 예정이었던 개학을 9일로 연기한 바 있으며, 사태가 더 확산되자 추가로 2주 더 연기해 다음주 월요일(23일) 새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래픽=리얼미터]
[그래픽=리얼미터]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유·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23일보다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67.5%를 차지했다.

반면, ‘학사 일정 혼란을 막기 위해 23일에 개학해야 한다’는 응답은 21.9%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10.6%.

세부적으로 모든 지역과 성별, 연령대에서 ‘23일 이후로 연기’ 응답이 다수였고, 서울지역과 20대, 50대, 남성, 노동직에서 해당 응답이 많았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를 받아 2020년 3월 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만216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5명이 응답을 완료, 4.2%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