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신평사들 성장률 전망치 속속 하향...ADB 1.3%, 피치는 -0.2%

서울 중구 명동 빈 건물 안에 대출 광고지가 널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빈 건물 안에 대출 광고지가 널려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제기구와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급격하게 낮추고 있다.

1%대는 매우 긍정적인 경우이며 0%대,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하는 곳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일 발표한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3%, 내년 성장률은 2.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는 2.3%에서 1%포인트 내린 것이다.

ADB는 이달초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며 최악의 경우 한국의 GDP가 165억3100만달러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GDP의 1.02%(2018년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최악의 경우로 가정됐던 글로벌 팬데믹이 현실화되며 공식 성장전망에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향한 곳은 ADB 뿐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초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은 2.0%로 수정했다. 추후 발표될 전망치에서는 더 낮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전망치는 이 보다 더 박하다.

피치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0.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 0.8%에서 1%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전 분기 대비 -0.3%, -3.0%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상반기 3.3% 가량 역성장하며 경기 침체에 빠진다는 의미다. 가술적으로는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경기 침체'로 본다.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무디스는 기존 1.4%에서 0.1%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1.1%에서 –0.6%로 우리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한 바 있다.

한편 피치는 올해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도 –1.9%로 제시해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 1.3%에서 대폭 하향했다.

피치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게 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 미국 등 다수 국가에서 시행되는 전면적인 기업 제재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전망치도 일제히 낮췃는데, 미국은 종전 1.0%에서 –3.3%로, 유로존(-0.4%→-4.2%)과 중국(3.7%→1.6%) 등도 내렸다.

피치는 "유럽과 미국의 GDP는 내년 말까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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