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베트남'으로 잠재력 커...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 받아

지난 2016년 11월 신한은행 양곤지점 개소식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미얀마의 2차 금융개방때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신한은행]
지난 2016년 11월 신한은행 양곤지점 개소식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미얀마의 2차 금융개방때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신한은행]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미얀마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에는 지난 2016년 진출한 신한은행과 함께 국내 4개 은행이 활동하게 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산업은행은 경제수도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 3차 개방에서 7개 외국계 은행에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이 가운데 3곳이 한국의 은행이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9개 외국계 은행을 인가한 데 이어 2016년 2차로 4개 외국계 은행의 진출을 허용했다.

신한은행은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2차 개방 때 인가를 받아 현재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법인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최대 10개의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외국계 은행 현지법인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은행 업무의 대부분을 취급할 수 있다.

미얀마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인 ‘아세안’을 연결하는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다. 연평균 성장률이 7%대로 잠재력이 높지만 금융시장 인프라는 아직 취약한 편이다.

국민은행은 소액대출금융기관(MFI)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왔다.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및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더욱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와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4년 미얀마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이후 6년 만에 진출에 성공했다.

미얀마에는 현재 약 300여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이 조성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추가 진출이 예상된다.

이에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신규 진출 기업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미얀마 진출을 타진한 국내 은행 중 후발주자여서 예비인가 획득이 불투명했지만 첫번째 시도에 이를 받아냈다. 산업은행이 축적한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온 점이 미얀마 경제부처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은행 측은 강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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