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16일 “북한이 이날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개성연락사무소 폭파는 우리 육군 1군단 전방지역에서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완파한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설치된 곳으로 같은해 9월 개소 후 21개월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북한 측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또 오늘 ‘공개보도’를 통해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 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수 있도록 만단(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6일 북한에 의해 폭파된 것으로 확인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사진=연합뉴스]
16일 북한에 의해 폭파된 것으로 확인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처럼 강력한 대남 도발 발언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명목상으로는 일부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최고존엄)을 건드린 것에 대한 대응이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한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있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행사에 참석해 "북측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협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것보다는 북이 지금 실존적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면 돌파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북한 측이 극단적 태도 변화를 가져오면서 문재인 정부들어 화해무드를 이어가던 남북관계의 시계는 제로상태가 됐다.

특히 북한군이 이번 조치에 이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철수 됐던 최전방 GP를 다시 세우게 될 경우 남북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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