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사장, '새활용' 복합수지 제품 확대 공언...'ESG 경영' 구체화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우리말 표현은 '새활용'이다."

지식백과에 나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에 대한 정의다.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복합수지(Compounded Resin) '업사이클링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2일 "폐기물 최소화에 따른 효율적 사용으로 자원순환 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이 필수적이다"라며 이 같이 공언했다.

GS칼텍스 공장 전경과 허세홍 사장. [사진=뉴스퀘스트 DB]
GS칼텍스 공장 전경과 허세홍 사장. [사진=뉴스퀘스트 DB]

◇ '업사이클링'으로 ESG 역량 강화

GS칼텍스의 구상은 자원 효율화와 탄소 저감을 위해 친환경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활용 제품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합수지는 자동차·가전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국내 정유사 가운데 GS칼텍스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에 따르면 현재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 가운데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은 10%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폐플라스틱 소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6.1만톤 감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는 소나무 93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으며, 자동차 연간 배출가스 기준 환산시 승용차 3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과 동일한 효과다.

10년 전인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해 현재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으로 초기에 비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복합수지 생산 능력은 연산 30만톤으로, 준중형 자동차 1대를 제작하는데 복합수지가 약 50㎏ 가량 들어가며 준중형 자동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자동차 및 가전용 소재인 복합수지는 2006년 중국 허베이성 랑팡, 2010년 장쑤성 쑤저우, 2011년 체코, 2016년 멕시코 등 중국은 물론 유럽, 북미 시장에도 진출해 고품질의 소재를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 개념도. [자료=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 개념도. [자료=GS칼텍스 제공]

◇ 허세홍 "자원 소모적 방식 제품생산 한계 직면했다"

이 같은 GS칼텍스의 행보는 그룹 경영진의 친환경을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과 맥이 닿아 있다.

허 사장은 이날 사이클링 제품 확대를 공언하며 "기존의 채굴, 사용, 폐기에 의존하는 자원 소모적 방식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 생산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함께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7년 ESG 관리체계를 수립,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리스크 관리와 사회적 책임 이행 기반의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꾸준히 마련해왔다.

이에 지난해 친환경 제품 매출액은 약 5000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1.5%를 차지했다.

폐기물 재활용률도 76%에 달한다.

또 지난해 허 사장 취임 이후 비전선언문을 통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 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고 규정 했는데 그 중심에 '친환경 경영'이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친환경 경영 방침은 생산 현장 곳곳에서 구체화 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시설 연료인 저유황 중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이에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하고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13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도 발행했다.

그린본드 발행을 통한 시설 투자가 미세먼지 원인물질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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