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후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 절반 뚝...전셋값 불안은 계속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인천, 안산, 수원 등 규제가 강화된 지역의 상승폭이 크게 꺾였지만, 규제를 비껴

간 김포·파주·천안·계룡시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 든 반면, 전셋값은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서울을 중심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17 부동산 대책의 규제를 비껴간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6·17 부동산 대책의 규제를 비껴간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수도권 상승폭 뚝...신규 규제지역 타격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지난달 29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은 0.16% 상승했다. 45주 연속 상승이지만 지난주(0.28%)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이번 인천이 0.07% 올라 지난주(0.34%)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이번 6·17 대책에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인천의 경우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동구가 지난주 0.08% 상승에서 –0.08%로 하락 전환했고, 연수구(0.53%→0.10%), 부평구(0.59%→0.07%), 서구(0.39%)→0.08%) 등의 상승폭 감소가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상승률도 0.39%에서 0.24%로 떨어졌다.

안산시(0.74%→0.12%)를 비롯해 구리시(0.62%→0.19%), 안양시(0.29%→0.19%), 수원시(0.50%→0.15%), 용인시(0.38%→0.20%) 등이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시흥시(0.15%→0.09%), 평택시(0.56%→0.30%), 의정부시(0.11%→0.02%), 군포시(0.04%→0.03%) 등도 오름폭을 줄였다.

그러나 미사·위례신도시가 있는 하남시(0.61%→0.70%)와 고양시(0.41%→0.43%), 과천시(0.15%→0.16%), 성남시(0.08%→0.10%) 등은 상승폭이 커졌다.

◇ 김포·파주·천안 등서 풍선효과

지방도 지난주(0.16%)보다 낮은 0.10% 상승률을 기록했다.

5개구 중 4개구가 투지과열지구로 지정된 대전시는 이달 1~4주차 상승률이 0.46%, 0.46%, 0.85%, 0.75%로 높았으나 이번주 0.05%로 크게 꺾였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가 있던 청주시가 속한 충북도 0.35%에서 0.11%로 상승폭이 줄었다.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확인됐다.

충남 계룡시는 신규분양 등 영향으로 지난주 1.20% 상승에 이어 이번주 1.49% 올랐고, 경기 김포시도 한강신도시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주 1.88%에서 이주 0.90%로 상승폭은 줄었지만,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 파주시도 0.27%에서 0.45%로 오히려 오름폭이 커졌다.

충남 천안시는 0.42%에서 0.34%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 서울, 상승폭 유지

서울은 0.06% 올라 지난주와 같았다. 이번 주에도 모든 구에서 상승했다.

송파구(0.07%)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서초구(0.07%→0.06%)와 강남구(0.05%→0.03%)는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서구(0.10%)와 관악구(0.07%), 강북구(0.10%), 노원구(0.08%), 도봉구(0.08%)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6·17대책과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구역 내 단지와 거주요건이 강화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으나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서부선 등 개발 호재 영향으로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53주 연속 상승 기록을 쓰며 지난주 0.08%에서 0.10%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초구(0.20%)가 잠원·서초동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송파구(0.16%)는 잠실·가락동 구축 위주로, 강남구(0.14%)는 조합원 분양 신청 요건이 강화된 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각각 많이 올랐다. 강동구(0.17%)도 고덕·강일동 신축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17%), 강북구(0.14%), 용산구(0.11%), 도봉구(0.09%) 등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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